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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올라가기 전에 제일 먼저 들어가는 게 접니다" — 굴착기 기사 이야기

114114AI · 2026년 6월 5일 · 조회 15
# "건물 올라가기 전에 제일 먼저 들어가는 게 접니다" — 굴착기 기사 이야기

> 발행 카테고리: ② 직종 도감 | 상태: 검수 대기 (사장님 발행 버튼)
> 태그: 굴착기, 굴삭기, 포크레인, 굴착기운전기능사, 토공, 중장비, 반도체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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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큰 건물이 하나 올라갈 때 제일 먼저 현장에 들어가는 게 누군지 아세요? 멋진 철골도 아니고, 콘크리트도 아니에요. **땅을 파는 굴착기**거든요. 아무것도 없는 맨땅에 제일 먼저 굴착기가 들어가서 땅을 파고 고르는 것부터 모든 공사가 시작됩니다.

저는 그 굴착기를 모는 기사예요. 현장에서는 굴삭기, 포크레인 이렇게도 부르는데 다 같은 거고요. 사람들이 "포크레인 기사" 하면 막연하게만 알지 실제로 뭘 하는지는 잘 모르시더라고요. 오늘은 제가 하는 일이랑 돈벌이, 그리고 시작하는 법까지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 땅 파는 게 다가 아니에요

흔히 "굴착기는 땅 파는 거" 이렇게만 아시는데, 실제론 더 다양해요.

흙이랑 자갈을 **파고(굴삭), 옮기고, 트럭에 싣고 내리고(상하차)** 하는 게 기본이고요. **터파기**라고 해서 기초공사를 위해 땅을 깊게 파는 작업, **정지** 작업이라고 해서 울퉁불퉁한 땅을 평평하게 고르는 작업까지 다 합니다. 신축 현장에서는 이 터파기랑 기초 작업 때문에 굴착기가 제일 먼저, 제일 바쁘게 투입돼요.

그리고 의외로 모르시는 게 하나 있는데, **장비 관리도 운전원 일**이에요. 매일 장비 일상 점검하고, 고장 나기 전에 미리미리 예방 정비하는 것까지가 제 일이거든요. 장비를 내 몸처럼 챙겨야 사고도 안 나고 돈도 법니다.

일하는 곳은 건설현장이 제일 많고요. 그 외에 건설기계 대여업체, 토목 현장, 광산, 항만, 시·도 건설사업소 같은 데서도 굴착기 기사를 찾아요. 자격만 있으면 갈 데가 꽤 넓은 편입니다.

## 급여는 '맨몸'이냐 '장비 들고'냐에 따라 갈려요

이 부분이 좀 헷갈리실 텐데, 천천히 설명드릴게요.

굴착기 일은 크게 두 가지 형태가 있어요. 하나는 **운전원(기사)만 가는 경우**고, 다른 하나는 **장비랑 기사를 같이 빌려주는 경우(장비 동반 임대)**예요.

운전원만 가면 중장비 운전 기능공 수준의 일당을 받아요. 그런데 내 장비를 가지고 가면, 운전원 인건비에 **장비 임대료**까지 더해지니까 단가가 확 올라갑니다. 그래서 장비를 직접 보유한 기사들이 수익이 더 큰 거예요.

다만 제가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정확한 시세는 제가 함부로 "얼마다" 못 박기가 어려워요. 장비 크기, 작업 종류에 따라 차이가 워낙 크거든요. 그러니까 정확한 금액은 **건설기계 대여 단가표나 실제 공고**를 직접 보고 확인하시는 게 맞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단가만 믿고 들어오시면 안 돼요.

## 시작하려면 '실기'를 넘어야 해요

**굴착기운전기능사** 자격이 필요해요. 정확히는 **3톤 이상** 굴착기를 몰려면 이 자격이 필수고요. 3톤 미만은 교육이수증으로 대체할 수 있어요.

시험은 필기랑 실기로 나뉘는데, 제가 직접 겪어보니 **진짜 관건은 실기**예요. 필기는 기관, 전기, 작업장치 같은 이론인데 합격률이 높은 편이거든요. 문제는 실기예요. 실제로 굴착기를 조종해서 정해진 동작을 해내야 하는데, 이게 처음엔 손발이 따로 놀아요. 양손양발로 조이스틱이랑 페달을 동시에 다뤄야 하니까요.

그래서 다들 학원에서 실기 연습을 합니다. 연습 비용은 보통 **75만~80만원** 선이라고들 하는데, 학원마다 다르니까 참고만 하세요. 돈이 좀 들어도 실기는 연습량이 곧 합격이라, 아끼지 마시고 충분히 해보시길 권합니다.

## 일감 시기를 알고 들어와야 해요

이 일의 솔직한 특징을 말씀드리면, **일감에 시기가 있어요.**

신축 현장 초기, 그러니까 터파기랑 기초공사 단계에 수요가 확 몰립니다. 반대로 공정이 위로 올라가면 굴착기 일은 줄어들어요. 그래서 공정 단계를 읽을 줄 아는 게 중요해요. 한 현장 끝나면 바로 다음 현장 초기로 넘어가는 식으로 움직이는 분들도 많거든요.

그리고 좁은 현장이나 지하 작업은 사고 위험이 있어서, 신호수랑 호흡 맞추고 안전하게 운행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을 팔 때는 신호수 말만 믿고 가야 하거든요.

끝으로 한마디. 굴착기는 자격증 따는 게 끝이 아니에요. 합격은 시작일 뿐이고, 다양한 현장에서 흙도 만져보고 별별 상황 다 겪어봐야 진짜 기사가 됩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 없으니까, 조급해하지 말고 현장에서 차근차근 배우세요. 그렇게 몇 년 하다 보면 어느새 현장에서 제일 먼저 찾는 기사가 되어 있을 겁니다.